임수아 성우 별세 근황 나이 프로필 작품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는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에게 수많은 캐릭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던 목소리의 주인공, 성우 임수아 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향년 74세. 무대는 달랐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 장면과 함께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이번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름보다 더 친숙한 목소리, 성우 임수아

본명은 임순희.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성우 임수아라는 이름으로 기억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한 세대에 걸쳐 애니메이션과 외화 속에서 수많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방송계에 발을 들인 건 1968년, TBC 4기로 입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KBS 공채 성우로 통합된 뒤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며 오랫동안 성우계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누구보다 섬세하게,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한 목소리

'명탐정 코난'의 조남순 선생님 역할,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미세스 포트, 그리고 ‘빨간머리 앤’ 속 따뜻한 중년 여성들…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히 연기가 아닌, 감정을 담은 예술이었습니다.

 
대사 한 줄에도 진심이 묻어났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마음에 전달되었죠. 그 결과, 많은 이들이 그녀의 목소리에 익숙해졌고, 때론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래도록 반짝였던 경력

성우계에서 50년 넘는 세월을 활약해온 그녀는 라디오, TV, 영화,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안 해본 분야가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그녀의 커리어는 누구보다 깊이 있었고,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애정과 정성은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도 그녀의 작품 중 하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맥고나걸 교수 목소리도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였습니다. 냉정하지만 따뜻한,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인간미 있는 캐릭터를 그녀는 완벽히 소화했죠.

원작 팬들조차 그녀의 목소리에 호평을 보냈고, 덕분에 그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중년 여성 캐릭터의 표준을 만든 목소리

엄마, 선생님, 이모, 마법사, 상담가... 그녀가 연기했던 다양한 중년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각기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따뜻함'이라는 감정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삶’을 목소리로 연기했던 분이었습니다.

빈소와 발인 정보

임수아 성우님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되었습니다. 발인은 5월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입니다.

수많은 동료들과 후배들이 조문하며, 그녀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배웅할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세대를 이어주는 목소리, 그리움으로 남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 주는 가교와도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듣던 목소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낯설지 않았던 이유. 그것은 바로 그녀의 연기가 단순한 더빙이 아닌, 감정의 전달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녀의 목소리로 울고, 웃고, 때론 위로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기억할 차례입니다

한 세대를 함께한 성우 임수아. 그녀는 말없이 자리를 떠났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목소리는 영원히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녀의 더빙으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며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그녀는 우리 곁에 오랫동안 머물 것이고, 또 그렇게 기억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던 많은 후배들이 여전히 성우라는 길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시작에 임수아라는 이름은 늘 존재할 것입니다. 따뜻한 목소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